주니어 때는 주어진 일을 단편적으로 해석하기 쉬운데요. UX General PATH에서는 큰 범위 부터 지도를 그려 보고 디렉션을 잡는 방법을 체득합니다이 서비스가 속한 마켓은 어디인가, 마켓 내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 것일까. '왜' 이러한 프로젝트를 하려고 하는가. 사용자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무엇을 주로 하고 있을까. 실제 서비스가 추구하는 가치와 맥락이 닿아 있는가.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몇 가지 큰 규칙과 흐름을 경험해 보게 되고, 작은 배너 하나를 그리더라도, 단순하게 주어진 화면을 그려내는 것에서 벗어나 생각하는 디자인을 만들게 되겠지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Duotone 정다영입니다.D'strict, Naver, CJ E&M, Dentsu Aegis networks, Samsung Electronics 에서 디자이너로 일해 왔습니다.
현재는 디지털 중심의 UX설계 디자인 스튜디오인 Duotone을 설립하여 Creative Director 로 다양한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있고, OPEN PATH를 통해 현업의 경험을 재현하여 - 전달하고 나누는 형태의 디자인 교육, UX General PATH를 운영 중이기도 합니다.
UX General PATH 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왜 계속해 오셨나요?
몇 해 전, 현재 OPEN PATH 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는 최은주 매니저님을 통해 모바일 UX 정규 과정을 맡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어요. 이후 수년 간 강의를 진행하며 실재하는 경험을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 보았으나 몇몇 부분에서 한계를 느껴 고민하던 중디자인스펙트럼의 김지홍님과 함께 Practical Studies 라는 이름의 교육을 시도해 보게 되었고, 뜻이 맞아 현재의 OPEN PATH 까지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를 위한 교육에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 온 몇 가지가 있는데요.
우선 단단한 기초를 만드는 것이었어요.
쉽게 단정 짓고 넘어가기 쉬운 - 기초 시각 디자인에 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쌓아 기반을 만드는 것은 사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입니다. 컬러나 타이포그래피, 레이아웃 등 이와 같은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이 결국엔 전체를 움직이는 힘이 되고, 사용자를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기본에 충실한 지식을 쌓는 수업을 만들되, 단순하게 '컬러는 이렇다.'라고 단편적인 지식을 모아 전달하기 보다는 현업에서 어떠한 이유로 무슨 색상을 쓰고 있고, 디지털에서 컬러를 운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이며, 인터페이스에서는 어떤 원칙을 가지고 사용되는가. 등등 - 최대한 현업의 사례를 통해 공감할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지식들을 효율적으로 잘 전달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또 한 가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현업에서 활용 가능한 - 살아있는 경험을 통한 학습인데요.
추상적인 주제로 가볍게 탐색해 보는 형태의 수업도 물론 초기 입문 단계에서 유의미한 경험이라 생각합니다만, 현장에서 바로 적용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실재하는 과제를 대상으로 실무에서 진행하는 프로세스와 방법을 그대로 반영한 교육 형태를 만들어 보게 되었고요.
이후 현업에 진출한 디자이너가 바로바로 현장에서 응용해 볼 수 있는 형태의 실용적인 교육의 모습을 갖추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UX General PATH 3기 에서 전달하고 싶으신 부분이 무엇일까요?
UX General PATH는 매 기수마다 주제도, 과제도, 관점도 다릅니다. 그렇기에 프로세스나 진행되는 내용의 디테일이 매번 바뀌게 됩니다. 준비하는 입장에서 리스크가 상당함에도 강행하고 있는 까닭은, 실제 현업도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큰 맥락에서의 흐름은 유사할 수 있으나, 모든 과제에 Fit한 일관된 프로세스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이번 3기의 주제는 실제 듀오톤이 UX컨설팅 과제로 진행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요.
해당 과제의 특징은 리서치 및 분석 단계에서 마켓에서의 SWOT 분석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과, UX 부분에서 사용자 분석과 사용성 테스트 외에도 휴리스틱를 통한 정밀한 분석 및 인사이트 도출을 필요로 한다는 것입니다. 해당 세션을 거치고 나면 서비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지더라고요. 막연하게 여겼던 사용자들의 불편함 - Pain Point의 실체도 명확하게 드러나고요.
디자인 부분은 기존 1,2기와 동일하게 컴포넌트 기반의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스케치 라이브러리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Material design 기반으로 한 기본 방식 외에도, 다른 형태의 시스템 구조를 함께 스터디 할 예정이에요. 프로토파이는 4.0 업데이트 내용인 컴포넌트 활용법이 좀더 적극 활용되도록 커리큘럼을 조정 중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했던 수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강의나 수강생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2년전 수강생으로 만났던 김성준님. 지금은 듀오톤 IX팀의 디자이너이고, 스케치와 프로토파이를 강의하는 튜터이기도 합니다.
개발자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고, 정밀한 구조를 가진 디자인 시스템 구축과 원칙 설계 부분에서 맹활약하고 있어요. UX 강의에서 만난 친구죠.
디자인 시스템에 대한 강의를 했던 날 머터리얼 기반으로 디자인 시스템의 구조를 설명하고, 스케치로 컴포넌트를 그리고 라이브러리를 만드는 실습을 하는데 - 늘 조용하고 무표정 하던 사람이 - 뭔가 굉장히 신나 보였어요. 반짝반짝반짝반짝. 이 친구의 숨겨진 어떤 에너지 같은 게 터져 나오는 것 같았죠. 그 날 부터 밤낮없이 "쌤 이건 왜 이렇죠?", "쌤 생각은 어떠세요? 전 이렇게 생각하는데요." 등등 쉴 틈 없이 질문 메세지가 왔는데 그동안 '~ 하다' 라고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지식에 '왜?'라는 질문을 한번 더 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더라고요.
간만에 빛나는 호기심들을 만나 열띤 토론도 하고 고민도 해 볼 수 있었고, 단편적 지식들을 그저 사실로만 받아들였던 제 모습에 반성도 되었어요. 성준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밤새 인터넷을 뒤지거나 주변 동료들을 찾아다니기도 했어요. 덕분에 저 역시 많이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요.
강의라는게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긴 하지만, 서로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 이기도 해요.
여러 사람들이 함께 하는 토론과 워크샵, 이런 과정들도 집단 지성과 다양한 관점을 통해 매번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죠.
이 강의가 현업에서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케바케 사바사 이겠지만 : )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체계적으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내는 법을 훈련해 보는 '경험'이 가장 클 것 같습니다.
보통 쥬니어때는 주어진 일을 단편적으로 해석하기 쉬운데요. 큰 범위 부터 지도를 그려 보고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디렉션을 잡아가는 방법을 체득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이 서비스가 속한 마켓은 어디인가, 현재 그 마켓의 상황은 어떠한지 - 그렇다면 이 서비스는 마켓 내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 것일까, 그런데 이 서비스는 '왜' 이러한 프로젝트를 하려고 하는가.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일까. 사용자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무엇을 주로 하고 있을까. 실제 서비스가 추구하는 가치와 맥락이 닿아 있는가. 그렇다면, 그렇지 않다면. 어떤 점이 불편할까. 어떤 점을 좋아할까.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몇 가지 큰 규칙과 흐름을 경험해 보게 되고, 나와 비슷한 환경과 니즈의 팀원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관찰하고, 함께 의견을 나누며 고민하고 질문하는 정말 중요한 습관 하나를 익혀 두면, 작은 배너 하나를 그리거나 이벤트 페이지 하나를 치더라도, 단순하게 주어진 화면을 그려내는 것에서 벗어나 생각하는 디자인을 만들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게 되겠지요.
왜 내가 이 일을 하고 있는가. 이 크고 작은 프로젝트는 무엇을 위한 것인가.
이런 것들을 이해하고 나면 생각하는 방법도, 표현하는 방법도 달라질 수 밖에 없으니까요.
어떤 분들이 이 강의를 들으시면 좋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우선 - 스타트업 등 에서 나홀로 (혹은 작은 규모로) 일하고 있는 주니어 디자이너에게 가장 적합할 것 같아요. 인하우스에서 자사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기에 서비스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도를 상승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고요.
이를 시각화 하고 다른 직군의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설득하고 협업하는 방식을 통해 가장 성장할 수 있는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홀로 디자이너인 경우 참 많이 외롭고... 고립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 과연 내가 하고 있는일이 맞는지. 이렇게 하는게 맞나. 이런 의심을 많이 하게 되고 디자이너 간 교류와 협업의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오픈패스에서 진행되는 디자이너 간 소통과 협업이 도움될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는 에이전시에서 논리적 사고를 통한 UX 디자인 설계 경험을 하기 힘든 팀에 소속되어 있는 분. 클라이언트 요구사항에만 맞추어 디자인을 수정하고 수정하고 수정하다 보면 어느 순간 열의도 사고도 느슨해지게 되는데요. 좀 더 논리적으로 내 디자인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과, 사소한 업무에서라도 충분히 적용해 볼 수 있는 체계적 디자인 사고. 이런 것들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 강의를 다 들으면 수강생은 어떤 식으로 성장하게 될까요?
역시 케바케 사바사 일듯 합니다.
그래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의 큰 흐름에 대해서는 이해하게 될 것 같다는 기대가 있고요. : ) 인터페이스를 디자인 할때, 아토믹. 컴포넌트 단위 구조부터 설계해보는 디자인 시스템 파트를 거치면서, 평상시 늘 보는 앱들, 웹페이지들을 보는 시야가 좀 많이 달라지실 거2고 일관성 있는 디자인을 위해 어떤 것들을 준비하면 좋을 지 이해하게 되실 듯 합니다.
오픈패스 수강을 고민하는 분들께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OPENPATH 를 수강하는 것이 정답이 아닐수도 있어요. 일단 본인을 한번 잘 관찰해 보아요.
사용자 리서치보다 중요한 것일 수 있습니다 : )
위에 언급한 문제해결을 위한 리서치, 접근방식 처럼. 큰 범위부터요. 내가 속해 있는 직군의 상황(예를들어 디지털 디자인, UX, BX 분야 등등)은 어떠한지. 이 시장 내의 요즘 이슈는 무엇이 있는지 등등 - 환경분석을 해본 뒤에는 가능하다면 직군 내에서의 큰 그룹을 좀 잡아 보고요. 나는 어디에 속해 있으며 좀더 구체적으로 나의 좌표는 어디이고, 현재 나의 정확한 R&R은 무엇인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나는 어떠한 방향으로 성장하고 싶은지 (디렉션) 큰 숲의 지도를 그려야 내 위치를 찾을 수 있고, 그래야 디렉션을 보고 나아갈 수 있게 되어요.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뭐가 있는지 한번 체크해 보고요. 그 중에 OPENPATH 가 제공하고 있는 것과 일치하는 것이 있다면, 수강 신청을 하면 되는 것이죠.
OPENPATH 가 바로 수강 접수를 받지않고, 신청을 통해 선정과정을 걸치는 이유와도 맞닿아 있는데요. 같은 니즈를 가진, 최대한 유사한 컨디션의 멤버들이 모였을때 가장 시너지 날 수 있기 때문이고. 수강생분들의 공통 니즈에 맞는 강의를,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준비를, 카운셀링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과연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과 인연이 될런지.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신청하게 되어 실제 수강하게 되신다면 곧 뵐 수 있겠지요?